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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내비게이션 경쟁 후끈, 승부처는?

최고관리자
2015-12-03 17:21 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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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뛰어들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이 달아오른다. 중소 업체 서비스가 설 자리가 좁아져 T맵 등 통신사 관련 서비스와 김기사, 네이버 정도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종 혜택 등 부가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발전에 따라 매립형 내비게이션도 이들과 경쟁이 예상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네이버 출시로 후끈

 네이버는 최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지도 앱에 덧붙이는 방식이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은 SK플래닛 T맵이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KT의 올레 내비, 카카오 자회사 록앤올이 운영하는 김기사가 뒤를 잇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0월 T맵 월간이용자수(MAU)는 760만명 수준이다. 올레 내비가 276만명, 김기사가 171만 명을 기록했다. 네이버 지도 앱 월간이용자수가 1000만명 수준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분야에서도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이승진 네이버 홍보실 부장은 “네이버 지도 앱은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 기반”이라며 “내비게이션 탑재로 검색 경험에서 끊어지는 동선을 잇게 돼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기술력 차이 안 커 편의성 등 차별점 확보 중요

 내비게이션 기술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차별점을 확보해 소비자를 끌어들일 필요성이 커졌다. 맞춤형 정보 제공,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UI 등 이용자 편의가 관건이다.

T맵은 10년 넘게 축적된 이용자 빅데이터와 경로분석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단순히 가장 빠른 경로가 아니라 사용자 패턴 분석으로 맞춤형 경로를 제공한다. 익숙한 UI 등 기존 고객 충성도도 높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직진 구간, 시내주행 등 소비자 선호를 파악해 경로를 제공하는 것은 T맵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검색과 이어지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꼽는다. 로그인 기반으로 PC와 모바일이 연동되고 기존 네이버 사용자에 친숙한 UI로 사용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 부장은 “PC에서 즐겨찾기한 장소를 모바일에서 바로 이용한다”며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검색과 바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고 검색 사업자로 축적한 노하우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김기사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운동경기, 콘서트, 축제 등 주변 지역 행사 관련 상황을 실시간 반영한다. 운동경기가 열리는 날 근처를 지나가는 운전자가 실시간 교통상황을 입력해주면 경로 분석에서 이 구간을 피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분마다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크라우드 소싱은 김기사 장점”이라며 “UI 측면에도 편의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에 김기사 길 안내 기능이 연동된다.

부가 혜택 등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플래닛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렌트 차량을 이용할 때 편리하게 T맵을 사용하도록 주요 렌터카 업체에 스마트폰 거치대와 차량용 충전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발전…매립형 내비게이션 업체도 영향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중요성이 부각되고 모바일 중심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네이버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입한 것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중요성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향후 이동경로 안내를 넘어 여행, 관광, 쇼핑 등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전망이다. SK플래닛은 최근 제주관광협회와 협력해 T맵에서 제주도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렌터카 등 여행정보를 제공한다. 주변 매장 할인정보도 제공된다. 네이버는 향후 음성인식, 주변검색, 미러링 등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내비게이션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현재 네이버랩스에서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하지만 시너지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 부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차량 매립형 내비게이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비게이션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앱 시장과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시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커넥티드카, 대화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 확대 등을 감안하면 접점은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