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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홍선 대표, 페이스북 만든 건 돈벌이보단 즐거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초창기에 수익을 내기보다 사람들이 즐겁게 빠져들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공식적으로 나서기를 싫어하는 그가 모처럼의 인터뷰에서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 특히 사회적 관계에서 말이다”라는 소박한 꿈을 밝힌 적이 있다. 이 회사의 각종 일화를 생생하게 담은 ‘페이스북 이펙트’에서는 이러한 정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페이스북의 중요한 목적은 비즈니스보다 즐거움이었으며 이 같은 저커버그의 취지는 짧은 페이스북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요체였다.”

 젊은 대학생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사회적 충격이 크다. 미국의 일류 대학에서도 스트레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막상 우리 주위에서 한창 꽃피워야 할 젊은이들의 고뇌를 바라보는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난한 국가에서 세계로 우뚝 서기까지 우리는 압축성장의 나날을 살아 왔다. 많은 산업 노동자의 땀과 열정,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 과정을 이끄는 중심축이었다. 그 결과 기술의 불모지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 분야는 힘들고 대우받지 못하고 불안정한 직업으로 취급받고 있다. 젊은 나이에 창의력과 열정을 불태우며 도전하기보다 고생을 덜 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사회적 현상은 우리나라의 심각한 병이다. 글로벌하게 경쟁하는 시대에 어차피 안정적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이 생존하는 길이자 기회의 돌파구다. 그럼에도 기준조차 애매모호한 스펙 쌓기에 연연하는 사회 분위기는 시대착오적이다.

 과학기술 분야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배울 게 많고 무엇보다 끈기를 요한다. 어려움이 있어도 밤새 공부하고 연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자체가 즐겁고 성취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희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창의력의 발휘는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본인만은 만족할 수 있는 내재적 기쁨이다. 특히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자에게는 통속적인 성공의 개념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보상이 있다. 자신이 만든 것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을 때의 기쁨이다. 그것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어떤 직업도 충족해 주지 못하는 엔지니어만의 특권이요 보람이다.

 페이스북 창업자는 30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거대한 기업을 일구어냈다. 그러나 그는 광고로 빨리 돈을 벌자는 주위의 설득과 회유를 완강히 거부하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했다. 어떻게 보면 지나친 고집과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가 실현하고자 하는 꿈에 배치되는 어떤 것과도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대학 기숙사에서 밤새 소프트웨어를 만든 이유는 자신이 만든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기 때문이다. 평생 써도 남고도 남을 거액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배경은 그만큼 자신이 만들어가는 세계에 대한 열망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수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에서 이러한 기술적 순수함과 열정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교육문제를 얘기할 때 본질적 요소인 ‘탐구와 몰입의 즐거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최우선 과제가 아닐까. 비록 힘들고 치열한 경쟁의 나날이 계속되더라도 그러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꿈과 포부를 키워갈 수 있다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다. 표면적 결과로 등급을 매기는 데 급급한 교육의 시스템보다 진정한 학문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했으면 한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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