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거래소 체재로 업비트·빗썸 ‘빅2’ 더 공고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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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시행 직후에도 대형사업자 쏠림현상 두드러져
글로벌 거래량 감소에 경쟁 더욱 치열…신사업 승부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기반 코인 전용 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 이건엄 기자] 고팍스의 실명계좌 발급으로 5대 거래소 체제 출범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히려 다자전으로 갈 경우 업비트와 빗썸 등 ‘빅2’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팍스가 업비트와 빗썸이 아닌 코인원과 코빗의 거래량을 흡수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구도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절대적인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어 중소 거래소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가 원화거래 서비스를 재개할 경우 규모를 고려했을 때 코인원, 코빗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원화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기준 업비트가 4조1600억원으로 74.2%를 차지했다. 이어 ▲빗썸 1조2272억원(21.9%) ▲코인원이 2036억원(3.6%) ▲코빗 161억원(0.29%) 순으로 나타났다. 고팍스의 경우 특금법 이전 300~500억원대를 유지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직후 4대 거래소 체제로 개편되면서 1위 업체인 업비트로 가입자와 거래량이 몰리면서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8월말 기준 업비트의 고객 수는 850만명에서 특금법 시행 한 달 뒤인 10월 24일에는 890만명으로 40만명 늘었다. 반면 빗썸과 코인원, 코빗의 경우 같은기간 가입자가 1만~5만명 느는데 그치며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70~80% 오갔던 업비트의 점유율 역시 특금법 시행 이후 9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규모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신사업에 더욱 매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무분별한 알트코인 상장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법은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이용자들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대형 거래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며 “이를 감안하면 이용자 유치를 위해선 독점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소규모 알트코인을 다수 상장하는 것이 유리한데 최근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선 이같은 방법이 거래소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들어 암호화폐 거래량 마저 줄어드는 추세라 중소 거래소 입장에선 수익을 내는 데 제한적”이라며 “결국 NFT와 같은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팍스는 늦어도 1분기 내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서류를 제출하고 원화마켓 재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류 심사가 최대 3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안으로는 5대 거래소 체제가 갖춰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와 실명계좌 인증이 필요하다. 고팍스의 경우 ISMS는 확보했으나 실명계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금법 시행 이후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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