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조직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공공기관인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 외에도 10여 개의 학술기관 홈페이지도 해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 홈페이지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2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21~22일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가 해킹 당한 데 이어,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 등도 홈페이지에 ‘사이버 시큐리티 팀(Cyber Security Team)’이라는 영어, 샤오치잉(晓骑营·새벽의 기병대라는 뜻)이라는 한자(중국 간체자) 로고와 함께 “우리는 계속해서 한국 공공 및 정부 네트워크를 해킹할 것”이라는 글이 남겨져있었다고 한다.
앞서 설 연휴 기간 KISA는 보안 공지를 통해 “중국 출신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해커 조직이 건설정책연구원을 해킹한 상태”라며 “이들이 추가적으로 2000여 곳에 달하는 정부기관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밝힌 만큼, 각 기관 보안 담당자들은 모니터링 강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KISA는 2만6000여 기업 정보 보호 최고 책임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