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K-코인은 해외로, 해외 코인은 국내로…코인업계 규제發 '크로스보더’
최고관리자
2023-02-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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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내 'K-코인' 입지 좁아져…페이코인도 위믹스도 해외로
해외 코인 프로젝트들, 한국 조직 출범 잇따라…규제 없이 유동성 누려
국내 가상자산 규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해외로 향하고,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오히려 국내 투자자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규제 발(發) '크로스보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규제의 화살을 맞는 것은 국내 프로젝트 뿐이며,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디지털 수용력 등 장점은 오히려 해외 프로젝트들이 누린다는 형평성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단위이므로 크로스보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정작 국내 프로젝트들은 한국 시장의 이점을 노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페이도 위믹스도 '해외행'…좁아진 김치코인 입지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한 국내 프로젝트들이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상자산의 특성을 살려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게 아니라, '울며 겨자먹기'로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우다.
지난해 '테라 사태' 등을 거치며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한데다, 사실상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가 출범한 영향이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불수리 처분을 받고 국내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페이코인은 해외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물론 페이코인은 금융당국이 요구한대로 은행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해 변경신고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변경신고에 실패하면 국내 결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해야 하므로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해외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페이코인 측은 "금융당국 조치에 따라 2월 6일 부로 제한된 결제 서비스는 국내 앱으로 국한되며, 해외 앱을 통한 결제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중 '해외 앱'을 통해 트리플에이의 가맹점에서 페이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리플에이는 페이코인과 파트너십을 맺은 싱가포르 가상자산 결제 기업이다.
지난해 닥사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으며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됐던 위믹스도 최근 해외에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당초 위믹스는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90% 이상인 김치코인 중의 김치코인이었다. 하지만 이들 거래소에서 한꺼번에 상장 폐지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인 지닥에 상장되기는 했으나, 9일 코인마켓캡 기준 지닥에서의 위믹스 거래량은 10% 내외다. 현재 위믹스는 게이트아이오와 XT닷컴, 비트포렉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더 많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게이트아이오에서의 거래 비중은 33%에 달한다.
◇김치코인 자리 꿰찬 해외 프로젝트들…"금융당국 타깃 아냐"
이처럼 김치코인 프로젝트들이 국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자, 그 자리를 꿰찬 건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다. 최근 해외 유명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한국 시장에 물밀 듯이 진입하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익숙한 '웹3'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있을뿐더러 투자자들의 자본, 즉 유동성도 넘쳐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폴리곤, 니어프로토콜 등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한국 팀을 꾸리고 국내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앱토스, 아발란체 등도 한국 조직을 꾸렸다. 한국 커뮤니티를 집중 공략한다는 취지다.
'팬 토큰'으로 잘 알려진 칠리즈 역시 지난 8일 축구선수 김민재를 앰배서더로 영입하고 한국 웹3 커뮤니티를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다.
해외 유명 프로젝트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이들 프로젝트 중 일부는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홍보하면서도 국내 프로젝트들처럼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또 블록체인 플랫폼, 즉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금융당국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한한 해외 사업자도 가상자산 거래소로 한정된다. 해외에서 온 개별 가상자산 프로젝트까지 서비스나 홍보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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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코인 프로젝트들, 한국 조직 출범 잇따라…규제 없이 유동성 누려
국내 가상자산 규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해외로 향하고,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오히려 국내 투자자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규제 발(發) '크로스보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규제의 화살을 맞는 것은 국내 프로젝트 뿐이며,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디지털 수용력 등 장점은 오히려 해외 프로젝트들이 누린다는 형평성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단위이므로 크로스보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정작 국내 프로젝트들은 한국 시장의 이점을 노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페이도 위믹스도 '해외행'…좁아진 김치코인 입지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한 국내 프로젝트들이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상자산의 특성을 살려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게 아니라, '울며 겨자먹기'로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우다.
지난해 '테라 사태' 등을 거치며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한데다, 사실상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가 출범한 영향이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불수리 처분을 받고 국내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페이코인은 해외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물론 페이코인은 금융당국이 요구한대로 은행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해 변경신고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변경신고에 실패하면 국내 결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해야 하므로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해외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페이코인 측은 "금융당국 조치에 따라 2월 6일 부로 제한된 결제 서비스는 국내 앱으로 국한되며, 해외 앱을 통한 결제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중 '해외 앱'을 통해 트리플에이의 가맹점에서 페이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리플에이는 페이코인과 파트너십을 맺은 싱가포르 가상자산 결제 기업이다.
지난해 닥사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으며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됐던 위믹스도 최근 해외에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당초 위믹스는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90% 이상인 김치코인 중의 김치코인이었다. 하지만 이들 거래소에서 한꺼번에 상장 폐지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인 지닥에 상장되기는 했으나, 9일 코인마켓캡 기준 지닥에서의 위믹스 거래량은 10% 내외다. 현재 위믹스는 게이트아이오와 XT닷컴, 비트포렉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더 많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게이트아이오에서의 거래 비중은 33%에 달한다.
◇김치코인 자리 꿰찬 해외 프로젝트들…"금융당국 타깃 아냐"
이처럼 김치코인 프로젝트들이 국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자, 그 자리를 꿰찬 건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다. 최근 해외 유명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한국 시장에 물밀 듯이 진입하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익숙한 '웹3'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있을뿐더러 투자자들의 자본, 즉 유동성도 넘쳐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폴리곤, 니어프로토콜 등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한국 팀을 꾸리고 국내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앱토스, 아발란체 등도 한국 조직을 꾸렸다. 한국 커뮤니티를 집중 공략한다는 취지다.
'팬 토큰'으로 잘 알려진 칠리즈 역시 지난 8일 축구선수 김민재를 앰배서더로 영입하고 한국 웹3 커뮤니티를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다.
해외 유명 프로젝트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이들 프로젝트 중 일부는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홍보하면서도 국내 프로젝트들처럼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또 블록체인 플랫폼, 즉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금융당국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한한 해외 사업자도 가상자산 거래소로 한정된다. 해외에서 온 개별 가상자산 프로젝트까지 서비스나 홍보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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