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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벚꽃 핀 '메타버스 서울시청' 폐허 아닌 랜드마크 될까

최고관리자
2022-05-04 09:17 8,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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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광장에 '메타버스 벚꽃'이 만개했다. 벚꽃나무 아래를 지나 광장을 거니는 건 현실의 내가 아닌 가상세계 아바타다. 지난 2일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시범 오픈했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공간은 덕수궁을 포함한 서울시청 일대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등으로 향후 주요 행사나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MZ세대를 겨냥해 제작된 '플레이' 중심의 기존 메타버스에서 벗어나 현실감을 높인 '공공 향유형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공 메타버스 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그간 공공영역에서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등이 전개됐지만 대부분 일회성 홍보에 그친 뒤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초실감형 메타버스' 시범 오픈…들어가보니

지난 2일 시범 오픈된 서울시 메타버스는 아바타 제작과 채널 선택을 거친 뒤 접속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아바타는 성별부터 헤어·의상·눈썹·코·입술·볼 등 세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아바타를 제작하고 플랫폼에서 쓸 이름을 설정하자 입장 가능한 채널 목록이 나왔다. 채널은 △현재 △해질녘 △야경 총 3가지 시간대별 서울시 광장 모습을 구현하고 있었다.

'현재' 옵션을 클릭하자 접속 시간인 이날 오후 7시57분 기준 광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서울기술연구원은 플랫폼 오픈 시기에는 벚꽃 핀 광장이 구현되지만, 본 서비스가 시작되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구상중이다.

플랫폼에는 '랜드 구매' '마켓플레이스' 'SMAP' 등 기능도 포함됐다. 랜드 구매를 클릭하면 지도와 '세부 정보'가 함께 떠 자신이 클릭한 구역의 건물명과 주소 등이 표시된다. 마켓플레이스에는 '부영소공동호텔' '한국은행건물' '덕수궁' 등 약 18개 건물이 나온다. 랜드 구매와 마켓플레이스는 향후 메타버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제활동을 대비해 테스트중인 기능이다. SMAP은 기존 웹 지도를 그대로 옮겨 담은 서비스다.


다만 아직 테스트 수준이다 보니 옵션 선택 후 다음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뎠고, 시청 등 채널에 입장한 뒤에도 화면 전환이 느리게 이뤄졌다. 아바타 상의를 고르려 스크롤링할 때는 '체형 변경 ㅇㄹㄴㅇㄹㄴㅇㄹㄴ' 라는 오류 문구가 떴고, 벚꽃 앞에 선 아바타의 시점을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랜드구매 기능의 세부 정보에는 건물명이나 주소가 표시되는 과정에서 이미지 업로드에 오류가 나기도 했다.

이에 서울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플랫폼 오류를 인지하고 있다"며 "사양 최적화 등 전반적인 플랫폼 기능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 단계로 부족한 점을 중장기적으로 보완·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플랫폼 내에 상점을 입점시켜 사용자들이 제품 체험·쇼핑을 즐기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현실 경제 활동을 메타버스 상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발전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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