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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스타트업 생명연장... 핵심은 ‘특허’

최고관리자
2019-11-24 09:42 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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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8~작년) 연평균 2.3%씩
사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역시 2017년 대비 8만 2668개(2.1%)가
 늘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 오래 살아남는 기업은
드물다.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밝힌 현황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중
 창업 5년 후 생존하는 비율은 28.5%에 불과했다.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제품 및 서비스의 차별화가 필수다. 이는
 특히 자금이나 인력의 불리함을 딛고 아이디어로 승부를 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더욱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만의 특허를 내세워 승부수를 던진
스타트업들이 눈에 띈다.

2초만에 국물 완성하는 고체 육수

 서울시에서 개설한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입주 기업인 델리스는 각종 음식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육수’에 집중하는 업체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육수 제품인
 ‘순간’은 고체 형태로 유통된다. 기존의 육수 제품은 액체 상태로 유통되거나
다른 재료를 이용해 따로 만든 육수에 첨가하는 정도의 조미료 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 회사의 고체 육수는 맹물에 넣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자연 재료
기반 육수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제조사인 델리스는 특허를 보유한
한국식품연구소의 연구진과 함께 정부 과제를 진행하며 제품 개발 및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델리스가 취득한 특허 기술인 '특수 동결건조방식'을 적용, 뜨거운
물에서 2~3초, 차가운 물에서는 1분만에 육수를 완성할 수 있다. 자취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 바쁜 현대인들에게 특히 유용한 제품이라고 델리스는 강조했다.

사물 표면에 데이터 담는 이미지 코딩

 더코더는 사물의 표면에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사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패턴을 제품에 인쇄하고 이러한 패턴을 스캔해
데이터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린터 등의 인쇄도구,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의 영상 인식기능이 있는 단말기만 있으면 쓸 수 있는 이 기술은
'DoT 이미지 코딩'이라 부른다.

이는 기존에 이용하던 바코드나 QR코드와 달리 사람 눈에 띄지 않으며, 종이 외에
금속이나 플라스틱, 직물, 유리 등의 다양한 사물의 표면에 적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달리 별도의 전자장치를 달 필요가 없고, 구조도
간결하다. 더코더는 이와 관련해 ‘이중 구성물에 데이터 삽입 및 이중 구성물
 상의 데이터 인식방법', '데이터가 삽입된 홀로그램 금속 스티커 제조방법'
등의 특허를 36건을 출원하고 11건을 등록한 상태다.

온라인 배송 회도 안심, 신선도 확인 기술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생선회와 같은 특별한 음식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문제는 이런 음식의 신선도 유지가 극히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배달 서비스와의 결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온라인 회 배달 서비스 ‘회이팅’을
운영하고 있는 바다드림(대표 김영선)은 전날 온라인 주문을 받은 후,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받은 재료로 회를 쳐서 오후에 퀵 배송을 해준다.

광어(대광어), 연어, 우럭, 참돔 등의 회 외에도 대게, 전복, 문어 등의 다양한
수산물을 취급하며, 약 4시간 동안 섭씨 0~5도로 숙성한 제품을 고객이 받을
수 있도록 계산하여 배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회이팅은
회의 신선도를 곧장 확인할 수 있는 특허(하이드로제비드 기반 바이오센서)도
 취득했다. 대상의 온도 및 pH(산도)를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을
이용하는 것으로, 회이팅은 2020년부터 리트머스 용지나 포장재 등의 형태로
자사의 수산물 배달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바다드림의 김호섭 이사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확실한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고객이 회의 신선도를 간단히 확인해 안심하고
취식 할 수 있는 우리의 특허 기술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일용 zero@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