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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코로나에 발목 잡힌 중형위성 1호… 연내 발사 불투명

최고관리자
2020-08-04 08:37 8,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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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11월 예정된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가 지연될 공산이 커졌다. 연내 발사도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현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필수시험을 담당할 해외 인력 입국이 제한되면서 사업 전체가 발목을 잡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차세대 중형위성 1호를 오는 10~11월 중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할 계획이었다.

발사 준비도 막바지 단계였다. 항우연 연구진은 개발 위성에 대해 지난 4월 환경시험과 성능 시험을 마쳤다. 남은 과제는
발사체와 위성의 결합·분리 검증이다. 검증 후에는 최종 점검시험, 선적 전 검토회의 등 마무리 과정을 거쳐 발사장으로 이동한다.

결합·분리 검증은 위성 발사와 분리 과정에서 충격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위성 더미를 이용한 모의 검증은 마쳤지만
실제 시험도 필수 과정이다.

검증 자체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빠르면 3주면 가능하다. 열구조모델(STM)을 활용한 두 번의 시험을 2주 동안
진행하고, 별 문제가 없으면 실제 비행모델(FM)로 1주일 시험한다.

문제는 필수 외국 인력 입국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결합·분리 검증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검증을 수행할 러시아 발사업체 '조인트 스타 컴퍼니 오브 글라브코스모스(JSCG)' 소속 인력이 코로나19 여파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은 미리 이들의 조속한 입국을 추진했지만, 입국 노선 확보부터 입국 후 격리조치까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입국은 물론 관련 검증도 완료했어야 할 시점이다.

현재 차세대 중형위성 발사 시점을 비롯해 많은 부분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우연은 발사 시점을 최대한
지키려 하지만,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시험을 조속히 진행해도 이후 발사장 이동 과정에서 코로나19 관련 안전 조치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연내 발사조차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지난 2012년 기획연구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개발해 온 위성이다. 국산화율을 98.6%까지 높이고,
공용 활용이 가능하도록 표준본체 개념을 적용, 향후 민간기업도 생산 가능하다. 향후 발사할 2호와 함께 전 세계
3차원 지도 작성에 활용한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