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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게임으로 키운 인공지능, 더 넓은 세계랑 만난다

최고관리자
2020-07-21 08:45 8,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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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인공지능(AI)이 만난다. 게임사가 게임 개발과 운영에서 고도화해온 AI를 활용해 실생활로 사용범위를
넓힌다. 게임에서 파생된 AI 기술이 자율주행차, 의료 진단보조 등 인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는 홈 트레이닝에 AI를 접목했다. 피트니스 커리큘럼과 AI를 결합했다. 딥러닝 기반
AI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 관절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출하고 정교한 분석 후 바른 운동자세를 추천해준다.
식단 관리도 한다. 음식 사진 기능을 추가해 음식 사진 촬영 시 음식별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 칼로리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VX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골프장 솔루션'은 비대면 기반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골프 빅데이터와 AI를 접목해 비대면 자동 체크인부터 라커번호 알림톡, 스마트 통계,
스마트 무인 그늘집, 결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골프장 예약 플랫폼은 대화형 AI 챗봇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1년간
누적 회원 수 60만명을 달성했다.

한빛소프트는 자연 감소한 게임부문 매출을 상쇄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AI를 점찍었다. 트레이닝·학습과 AI를 접목한다.
'런데이' '핏데이'는 스케쥴표, 칼로리 소모계산 기능, 개인 운동기록 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목표 체중을 달성하도록
도와준다. 음성인식 AI를 탑재해 집안에서 전문 트레이너와 대화하듯 운동할 수 있다.

교육 사업 분야 역시 특허받은 영어 교육 앱 '오 잉글리시' '오 차이니즈'에 AI를 활용한다. AI 음성인식을 활용한 영어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한빛소프트는 딥러닝 방식 AI를 활용해 음성인식, 챗봇,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한 '다니' 기술을 보유했다. 사람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으로 AI 학습이 이뤄져 장애인 교육·노인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게임에서 전 산업 분야로 쓰임새를 늘려가는 유니티의 머신러닝 에이전트는 개발자가 특정분야 AI학습을 위한
인조데이터를 만들고 강화학습과 모방학습을 수천번 이상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한다. 유니티로 구현한 가상현실에서
주행테스트를 할 때마다 주행성능을 높인다. 시간과 비용을 줄 일 수 있다.

게임업계가 AI 기술에 앞서 있는 건 게임이 현실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게임을 운영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경험이 AI 기술과 만나 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대상으로 발전한 것이다.

게임 AI는 비전인식 AI와 달리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다룬다. 작게는 벤더 NPC부터 크게는 세력다툼을 하는 AI까지
인간이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을 내리는 과정과 닮았다. 의사결정은 자율주행차나 의료 현장 진단보조에
필수 기술이다. 의료 영상을 분석해 암이 있다고 판단만 하는 게 아니라 치료전략을 제시하는 의사결정 연구가
대표 사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발달장애인 음성과 행동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이를 통해 감정과 의도를 AI로
제작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