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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AI 사피엔스 시대질병·사고·범죄에 눈물 짓지 않도록…점점 더 밝아지는 '눈'

최고관리자
2020-07-08 08:51 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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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인공지능(AI)을 만나 지능형 서비스로 진화한다. 단순 감시용에 그쳤던 CCTV가 위험을 예측, 대비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과거 CCTV는 주차, 쓰레기 불법 투기 등 단순 단속 혹은 감시 용도로 사용됐다. 2010년대 이후 AI 기능을 탑재한
CCTV가 등장하면서 CCTV 사용처가 다양해졌다. CCTV가 단순히 사람 눈을 대신했다면 AI를 융합한 CCTV는
사람 뇌를 대신하는 지능형으로 발전했다.

지능형 CCTV 기술 가운데 개발과 투자가 활발한 분야는 '비디오 튜링 테스트(Video Turing Test·VTT)'다.
인간 수준의 비디오 이해 지능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비디오 상황 데이터를 학습해 상황을 판단하고
관계를 추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VTT 개발 국책과제를 진행 중이다. 3단계에 걸쳐
VTT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CCTV 기술은 주로 범죄 등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방지하는 분야에 집중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과거 범죄 통계정보와 CCTV 영상을 자동 분석해 위험 상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AI를 개발 중이다. 기존 선진국 범죄 예측시스템은 단순히 과거 범죄 통계정보만을 분석해 미래 위험도를 측정했다.
ETRI는 CCTV를 통해 실시간 확인되는 현재 상황 정보까지 반영, 몇 분 혹은 시간 후 범죄 발생 위험도를 알아낸다.
예를 들어 구두 발자국의 '똑딱' 소리를 영상으로 전환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행동을 파악한다. 긴박한 뜀박질인지
지속 미행 상황인지를 추론한다. ETRI는 향후 특정지역 장소에서 특정시간대 폭행 등 4대 강력범죄 대상 범죄정보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CCTV 통합관제센터와 경찰관제시스템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CCTV 영상만으로 범죄발생위험도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민간에서도 지능형 CCTV 기술 투자를 강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에스원은 CCTV로 촬영한 터널 내부 영상을 분석해 낙화물, 화재, 역주행 등 이상 상황을 자동 판단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DT캡스는 스마트 CCTV 모니터링으로 교내 폭력 상황을 감지한다. KT텔레캅은 도난,
폭행 감지 등 AI가 이상 상황을 알려주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마크애니는 방화, 연기, 불법침입 등을
스스로 관제하는 딥러닝 기반 영상분석 AI를 개발, 강원도 고성군에 화재 대응 지능형 CCTV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CCTV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기여한다.

ITX엠투엠은 영국 유명 마트 체인점 지점 1000여곳에 지능형 CCTV 제품을 제공했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일정 이상 인원 또는 마스크 미착용자가 매장에 출입하는 것을 자제한다. 대다수 매장이 CCTV 관제 요원을 상시
배치해 출입자 수를 일일이 세기 어려운 상황을 CCTV로 해결했다. 매장에 들어왔더라도 열화상 카메라를 연동,
이상 체온인 사람을 선별해 감지한다. 매장 내 여러 사람 밀집 현상도 방지한다. 카메라에 잡힌 사람 간 거리를 측정해
인접 거리일 경우 경고음을 내보낸다.

지능형 CCTV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지능형 CCTV 시장은 2015년
166억9200만달러에서 올해 298억1900만달러로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주도 시장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한다. 중국은 2004년부터 전국에 2000만대 CCTV를 설치한 텐왕 프로젝트를 진행,
지능형 CCTV 기술력을 확보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