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인터넷의 미래 모습 그리기
최고관리자
2015-01-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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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인터넷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필수적인 서비스가 됐다. 하지만 인터넷의 진화는 어떻게 누가 이끌고 있는지 그 메커니즘은 잘 알지 못하거나 전문가라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 기술은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라는 국제표준기구에서 기반기술이 표준화된다. IETF는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TCP, IP라는 프로토콜부터 웹서비스의 기반인 HTTP(Hiper Text Transfer Protocol) 등 수많은 핵심기술을 표준화해왔다.
이외에도 MPLS(Multiprotol Label Switching), 인터넷전화의 핵심기술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 등 수많은 기술의 본산이다. 현재 IETF는 8개 영역에 120여개 소그룹(Working Group)들이 다양한 기술에 대해 표준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많은 표준그룹에서도 인터넷 관련 기술을 표준화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기술들은 IETF가 권한을 갖고 표준화를 진행한다.
그런데 IETF는 ITU나 ISO처럼 국제표준그룹은 아니다. 기술에 관심있는 개인들, 좀 더 정확하게는 기업 등에 속한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표준을 개발하는 사실표준단체다. 어느 그룹의 표준이 더 중요한지에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표준들은 IETF와 같은 사실표준단체의 표준들이다.
사물인터넷(IoT), M2M이라든지 웹 관련 기술의 표준그룹인 W3C등 이미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표준그룹들과 같이 IETF도 중요한 사실표준그룹이다. 아니, 다른 어떤 그룹 보다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표준그룹이다.
그동안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생겨나고 커져온 수많은 회사들이 IETF라는 무대를 통해 표준을 확보하고 기술력을 자랑하고 또 같이 발전해왔다. 시스코, 주니퍼, 에릭슨 등 통신장비업체부터 서비스 회사,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여기를 무대로 원천기술을 자랑하고 표준화해왔다.
한때는 2000명 이상이 매년 세 차례 회의를 열었고, 요즘도 1200명 이상이 참여한다.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만 봐도 어느 기업이 주도적인 기업인지, 어느 기업이 향후 더욱 발전할지, 어느 나라가 기술기반의 경쟁력을 보유할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중국 화웨이, ZTE 등이 급성장한 것도 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소속만으로 이미 몇 년 전에 알 수 있었던 사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창조, 글로벌, 선도 등의 단어들이 무색하게 우리 기업들은 왜 이 무대에 오지 않을까. 삼성이나 LG도 잠시 보이곤 이젠 참석자 명단에서 찾을 수 없게 됐다. 중국 기업, 새로운 선진국 벤처는 참석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말이다.
IETF와 관련된 직접적 분야는 네트워크 장비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없다는 것은 인터넷강국이라는 우리가 세계적 장비업체가 없다는 것을 상징하며 우리 대기업들도 단말기 등 일부에서만 이름을 갖고 있지 기반이 되는 기술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IETF의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장비와 단말기를 모두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우리는 한쪽이 빠진 모양으로 미래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도 사실표준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IETF 대응 미러포럼을 지난해 신설해 가동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IETF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천표준기술을 파악하고 나아가 표준을 제안하고 주도하도록 발전되기를 희망해본다. IETF에선 2016년 서울에서 회의를 열자고 하고 있는데 한국에 찾아온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 앞에 속빈 인터넷강국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정말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김영한 숭실대 교수(IETF 미러포럼 의장) younghak@ssu.ac.kr
인터넷 기술은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라는 국제표준기구에서 기반기술이 표준화된다. IETF는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TCP, IP라는 프로토콜부터 웹서비스의 기반인 HTTP(Hiper Text Transfer Protocol) 등 수많은 핵심기술을 표준화해왔다.
이외에도 MPLS(Multiprotol Label Switching), 인터넷전화의 핵심기술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 등 수많은 기술의 본산이다. 현재 IETF는 8개 영역에 120여개 소그룹(Working Group)들이 다양한 기술에 대해 표준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많은 표준그룹에서도 인터넷 관련 기술을 표준화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기술들은 IETF가 권한을 갖고 표준화를 진행한다.
그런데 IETF는 ITU나 ISO처럼 국제표준그룹은 아니다. 기술에 관심있는 개인들, 좀 더 정확하게는 기업 등에 속한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표준을 개발하는 사실표준단체다. 어느 그룹의 표준이 더 중요한지에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표준들은 IETF와 같은 사실표준단체의 표준들이다.
사물인터넷(IoT), M2M이라든지 웹 관련 기술의 표준그룹인 W3C등 이미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표준그룹들과 같이 IETF도 중요한 사실표준그룹이다. 아니, 다른 어떤 그룹 보다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표준그룹이다.
그동안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생겨나고 커져온 수많은 회사들이 IETF라는 무대를 통해 표준을 확보하고 기술력을 자랑하고 또 같이 발전해왔다. 시스코, 주니퍼, 에릭슨 등 통신장비업체부터 서비스 회사,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여기를 무대로 원천기술을 자랑하고 표준화해왔다.
한때는 2000명 이상이 매년 세 차례 회의를 열었고, 요즘도 1200명 이상이 참여한다.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만 봐도 어느 기업이 주도적인 기업인지, 어느 기업이 향후 더욱 발전할지, 어느 나라가 기술기반의 경쟁력을 보유할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중국 화웨이, ZTE 등이 급성장한 것도 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소속만으로 이미 몇 년 전에 알 수 있었던 사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창조, 글로벌, 선도 등의 단어들이 무색하게 우리 기업들은 왜 이 무대에 오지 않을까. 삼성이나 LG도 잠시 보이곤 이젠 참석자 명단에서 찾을 수 없게 됐다. 중국 기업, 새로운 선진국 벤처는 참석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말이다.
IETF와 관련된 직접적 분야는 네트워크 장비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없다는 것은 인터넷강국이라는 우리가 세계적 장비업체가 없다는 것을 상징하며 우리 대기업들도 단말기 등 일부에서만 이름을 갖고 있지 기반이 되는 기술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IETF의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장비와 단말기를 모두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우리는 한쪽이 빠진 모양으로 미래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도 사실표준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IETF 대응 미러포럼을 지난해 신설해 가동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IETF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천표준기술을 파악하고 나아가 표준을 제안하고 주도하도록 발전되기를 희망해본다. IETF에선 2016년 서울에서 회의를 열자고 하고 있는데 한국에 찾아온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 앞에 속빈 인터넷강국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정말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김영한 숭실대 교수(IETF 미러포럼 의장) younghak@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