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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SK텔레콤, 세계 최고 AI 사물인식 기술 확보···사회공헌·로봇 등 적용

최고관리자
2020-02-06 09:47 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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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안경을 쓰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인공지능(AI)이 '그렇다'고 응답한다. 트럭이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진을 카메라에 비추며 “지금 횡단보도를 건너도 되느냐”고 묻자, AI는 '아니오'라고
정확하게 답한다.

임수현 SK텔레콤 T브레인 에반젤리스트는 “AI 핵심기술인 시각적 질의응답(VQA) 분야에서
SK텔레콤이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국산 원천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T브레인이 세계적 AI 학회 'CVPR'가 재작년 미국에서 개최한 VQA 챌린지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누르고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알고리즘 정확도 71.69%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에 불과 0.7%포인트 뒤진 아쉬운 2위였다. T브레인은 같은 해 또 다른
세계적 권위의 AI 학회인 'ECCV' VizWiz 챌린지에서도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VQA는 사진 또는 영상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을 때, AI가 사물과 상황을 인식해 자연어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T브레인은 AI 알고리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어를 적용, 시각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에
활용하도록 'KVQA'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시각장애인용 이미지
10만건을 확보, AI 인식 정확도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SK텔레콤은 중증·경증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촬영하고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면, 상황과
 관련한 10여개 응답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사진 구도와 초점이 흔들린
 상태에서도 정확한 응답을 얻기 위해 사회적 기업 테스트웍스와 협업해 시각 장애인이
사진을 찍도록 했다.

전재현 T브레인 비전AI 담당 매니저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시각장애인용 활동보조
서비스 개발이 목표”라며 “장애인이 영상 또는 사진을 촬영하면, 스마트폰 또는 전용단말기에
 탑재된 AI가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생활 편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VQA 기술을 산업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산불 현장 등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AI 기반 드론을 보내 원하는 정보를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운송수단 자율주행은 물론이고 교육·산업용 로봇 등에도 다양하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T브레인은 AI 분야 글로벌 최고 인재가 모인 SK텔레콤 연구조직이다. AI 원천기술을 강화,
개별 사업부서가 진화된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개방, 국내 AI 산업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다.

임 에반젤리스트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건 시각장애인용 빅데이터를 개발자에게 개방
하겠다”며 “일반인도 자유롭게 AI 모델을 구상,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러너 등
 연구를 지속해 국내 AI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T브레인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직위인 에반젤리스트는 AI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AI 기술이 지닌
 가치를 사내·외에 전파하는 역할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