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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급성장하는 'VR. AR' - 해외특허는 저조

최고관리자
2019-11-15 10:04 8,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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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ICT 시장을 혁신할 핵심 기술로 VR·AR(가상·증강현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술부문의 해외특허 출원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VR·AR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출원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작년까지) VR·AR 특허출원
 건수는 미국이 2만511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본(1만4012개), 한국(9562개),
 유럽(8918개), 중국(6451개) 등의 순이었다.

VR·AR 분야에서 한국의 특허출원 비중은 전체의 14.1%를 차지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은 연평균
특허출원 증가율이 30.4%에 달해 중국(41.3%)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특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체 출원의 절반이 넘는 58.2%가 외국이 아닌 국내 특허청에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국 특허청 출원 비중이 33% 수준인 일본과 유럽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리 기업들이 VR·AR 분야에서 해외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상대적으로 소홀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다.

AR 분야의 경우 한국 내 한국인 출원 비중은 85.4%로 높은 편이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에서의 출원 비중은 다른 기술과 비교해 가장 낮아 해외 출원에
더 집중해야 할 분야로 꼽힌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자국 내 특허출원 건수보다 미국 출원건수가 더 많아 글로벌
거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특허전략을 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출원인도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어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의
특허창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 출원에서 각각
 25.6%, 14.4%를 차지했으며, 두 기업은 미국에서 다출원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AR과 VR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현실(MR) 분야는 연평균 특허출원
증가율이 가장 높아 미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특허의 질적 수준은
크게 떨어져 기술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특허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소진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창출·활용연구실장은 "VR·AR 기술은 게임, 의료, 교육 등
여러 산업에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관련 기술의
 특허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일부 대기업에 쏠려 있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 특허를 늘리고,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콘텐츠와 디바이스,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