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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챗지피티는 ‘이해’하지 못한다

최고관리자
2023-03-30 09:29 8,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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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 등 인공지능 언어 모델들은 인간과 닮았다. 사물을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생성’하며 자의식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철학자 김재인을 만나 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해 물었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챗지피티의 ‘이해’와 인간의 ‘이해’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LLM(초거대 언어 모델)에 대한 자료를 읽다가 의문이 생겼다. 저자는 굳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단순하고 기초적인 사안이지만, 이걸 모르면 그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사안. 전체 맥락을 모르고 세부 사항만 열심히 외웠다면 절대 답할 수 없는 문제. 챗지피티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고 상세히 말해줬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직후 또 다른 의문이 머리를 쳤다. “이 녀석, 내 질문을 ‘이해’하고 있는 거잖아!”

근대적 사고체계에서 ‘이해’는 인간만의 능력으로 인식된다. ‘인간은 이해한다’는 물론 ‘이해하는 것이 인간이다’란 명제도 성립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이해’한다면, 인간의 위상이 흔들린다. 철학자 김재인을 호출하도록 만든 의문이었다. 김재인은, 21세기 철학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지만 난해하기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저서들(〈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을 한국어로 처음 번역한 사람이다. 현재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생각의 싸움〉 등을 썼다.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 던진 첫 질문 “인공지능의 이해란 무엇인가”에, 김재인 교수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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