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SW가 사람 반복 업무를 대신한다 ... 국내 불어닥친 RPA 열풍
최고관리자
2018-11-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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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A씨는 아침마다 출근 후 영업사 관련 뉴스, 주가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해 엑셀로 정리한다. 담당 회사 10여군데 모두 뉴스 사이트와 공시 사이트에 접속해 일일이 정보를 확인한다. 영업사 정보 정리 시간만 1시간가량 걸렸다.
A씨 회사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한 후 아침 풍경이 달라졌다. A씨는 출근 후 10분 만에 영업사 관련 정리된 엑셀 파일을 전달받는다. RPA가 자동으로 정리한 덕분이다. A씨와 동료는 출근 후 정리된 서류를 챙겨 바로 영업 현장으로 나간다.
사람이 단순 반복으로 하던 업무를 대신해주는 RPA 도입 열기가 뜨겁다. 소프트웨어(SW)가 반복 업무 패턴을 인식,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미국, 일본 등 해외는 이미 RPA 도입이 한창이다. 국내도 지난해 금융권으로 시작으로 최근 제조, 유통 등 전 산업 확대 추세다.
◇왜 RPA인가?
RPA는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라 SW 로봇을 의미한다. SW가 컴퓨터에서 사람 대신 업무를 처리한다.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컴퓨터 업무를 대신한다. 조회·비교·입력 등 단순 반복 작업에 주로 사용된다.
기업 사무자동화는 RPA가 처음은 아니다. 1980년대 전사자원관리(ERP)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을 넘어 RPA 시대로 넘어왔다. 기업이 RPA에 주목하는 이유는 ERP나 BPO 등 기존 프로세스 대비 적은 투자로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ERP나 타 IT프로젝트는 구축만 수개월 이상 소요된다. RPA는 수주에서 수개월로 프로젝트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 구축 후 다양한 업무에 바로 적용돼 효과를 한눈에 확인한다. 한화토탈은 수출 선적서류 처리, 구매팀 발주 업무, 제품가격 업데이트 등 56개 업무에 RPA를 적용, 연간 1만1000시간 이상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영국 한 보험사는 500건가량 보험 증권 처리에 3∼4일이 소요됐으나 RPA 도입 후 30분에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RPA를 도입한 주요 은행과 보험사가 20∼30%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경험했다.
반복 업무로 인한 집중도 저하 등으로 계산 실수 등 휴먼에러(인간실수) 발생 가능성이 있다. RPA를 도입하면 사람 직원 실수로 발생할 피해를 줄인다. SW가 업무를 수행할 경우 24시간 365일 근무도 가능하다. SW로 일처리가 진행돼 업무 투명성도 제고한다. SW가 반복 업무를 대신해 직원은 창의적 업무에 집중, 만족도를 높인다.
RPA 기술수준별 단계 구분. 출처: KPMG
<RPA 기술수준별 단계 구분. 출처: KPMG>
◇금융 넘어 전 산업으로…개인 맞춤용 'RDA'까지 확대
리서치 업체 Hf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RPA 시장은 2016년 2억7100억달러 규모에서 2022년 12억24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도 RPA 시장이 성장세다. 지난해 은행, 보험, 카드 등 주요 금융권이 RPA를 도입했다. 올해는 제조, 유통 등 전 산업으로 RPA 도입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올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기업이 개념검증(PoC) 단계에서 검토하는 분위기였다. 하반기는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중공업, 한화토탈, GS칼텍스, 롯데렌탈 등 주요 기업이 RPA를 일부 도입하거나 표준 솔루션으로 선정했다. 대기업 표준 솔루션 선정은 해당 솔루션을 전사 차원에서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은 RPA를 넘어 로봇데스크톱자동화(RDA)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RDA는 개인별 업무에 최적화된 SW를 제공한다. IT를 모르는 직원도 간단한 교육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선택, 이용할 수 있다. RPA가 대규모 조직 내 부서별 업무를 자동화한다면 RDA는 개별 업무에 초점을 맞춘다. RDA는 서버나 클라이언트 설비가 필요한 RPA에 비해 초기 투입 비용도 적다. 직원별로 직접 필요한 SW를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개인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RPA에 이어 RDA 관심이 높다. JP모건은 RPA뿐 아니라 전 직원 PC에 RDA를 설치해 개인별 업무를 지원한다. 국내도 최근 CJ대한통운은 RPA뿐 아니라 RDA까지 도입을 결정하는 등 RPA와 RDA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RPA, RDA 등 업무 자동화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면서 관리 이슈도 중요해진다.
박정식 메타넷 부사장은 “한국은 주 52시간 시행과 맞물려 업무 효율화를 위한 RPA와 RDA까지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부서별 RPA 관리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함께 논의하는 위원회 등이 내부에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RDA는 개인별 도입 후 직원이 자율 활용하도록 전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솔루션 도입 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는지가 RPA·RDA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A씨 회사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한 후 아침 풍경이 달라졌다. A씨는 출근 후 10분 만에 영업사 관련 정리된 엑셀 파일을 전달받는다. RPA가 자동으로 정리한 덕분이다. A씨와 동료는 출근 후 정리된 서류를 챙겨 바로 영업 현장으로 나간다.
사람이 단순 반복으로 하던 업무를 대신해주는 RPA 도입 열기가 뜨겁다. 소프트웨어(SW)가 반복 업무 패턴을 인식,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미국, 일본 등 해외는 이미 RPA 도입이 한창이다. 국내도 지난해 금융권으로 시작으로 최근 제조, 유통 등 전 산업 확대 추세다.
◇왜 RPA인가?
RPA는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라 SW 로봇을 의미한다. SW가 컴퓨터에서 사람 대신 업무를 처리한다.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컴퓨터 업무를 대신한다. 조회·비교·입력 등 단순 반복 작업에 주로 사용된다.
기업 사무자동화는 RPA가 처음은 아니다. 1980년대 전사자원관리(ERP)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을 넘어 RPA 시대로 넘어왔다. 기업이 RPA에 주목하는 이유는 ERP나 BPO 등 기존 프로세스 대비 적은 투자로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ERP나 타 IT프로젝트는 구축만 수개월 이상 소요된다. RPA는 수주에서 수개월로 프로젝트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 구축 후 다양한 업무에 바로 적용돼 효과를 한눈에 확인한다. 한화토탈은 수출 선적서류 처리, 구매팀 발주 업무, 제품가격 업데이트 등 56개 업무에 RPA를 적용, 연간 1만1000시간 이상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영국 한 보험사는 500건가량 보험 증권 처리에 3∼4일이 소요됐으나 RPA 도입 후 30분에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RPA를 도입한 주요 은행과 보험사가 20∼30%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경험했다.
반복 업무로 인한 집중도 저하 등으로 계산 실수 등 휴먼에러(인간실수) 발생 가능성이 있다. RPA를 도입하면 사람 직원 실수로 발생할 피해를 줄인다. SW가 업무를 수행할 경우 24시간 365일 근무도 가능하다. SW로 일처리가 진행돼 업무 투명성도 제고한다. SW가 반복 업무를 대신해 직원은 창의적 업무에 집중, 만족도를 높인다.
RPA 기술수준별 단계 구분. 출처: KPMG
<RPA 기술수준별 단계 구분. 출처: KPMG>
◇금융 넘어 전 산업으로…개인 맞춤용 'RDA'까지 확대
리서치 업체 Hf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RPA 시장은 2016년 2억7100억달러 규모에서 2022년 12억24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도 RPA 시장이 성장세다. 지난해 은행, 보험, 카드 등 주요 금융권이 RPA를 도입했다. 올해는 제조, 유통 등 전 산업으로 RPA 도입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올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기업이 개념검증(PoC) 단계에서 검토하는 분위기였다. 하반기는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중공업, 한화토탈, GS칼텍스, 롯데렌탈 등 주요 기업이 RPA를 일부 도입하거나 표준 솔루션으로 선정했다. 대기업 표준 솔루션 선정은 해당 솔루션을 전사 차원에서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은 RPA를 넘어 로봇데스크톱자동화(RDA)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RDA는 개인별 업무에 최적화된 SW를 제공한다. IT를 모르는 직원도 간단한 교육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선택, 이용할 수 있다. RPA가 대규모 조직 내 부서별 업무를 자동화한다면 RDA는 개별 업무에 초점을 맞춘다. RDA는 서버나 클라이언트 설비가 필요한 RPA에 비해 초기 투입 비용도 적다. 직원별로 직접 필요한 SW를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개인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RPA에 이어 RDA 관심이 높다. JP모건은 RPA뿐 아니라 전 직원 PC에 RDA를 설치해 개인별 업무를 지원한다. 국내도 최근 CJ대한통운은 RPA뿐 아니라 RDA까지 도입을 결정하는 등 RPA와 RDA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RPA, RDA 등 업무 자동화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면서 관리 이슈도 중요해진다.
박정식 메타넷 부사장은 “한국은 주 52시간 시행과 맞물려 업무 효율화를 위한 RPA와 RDA까지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부서별 RPA 관리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함께 논의하는 위원회 등이 내부에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RDA는 개인별 도입 후 직원이 자율 활용하도록 전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솔루션 도입 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는지가 RPA·RDA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