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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스타벅스, 가상통화 시장 진출… ICE·MS 등과 함께

최고관리자
2018-08-06 15:36 8,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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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의 실생활 사용 늘리기 목적 '백트' 설립
스타벅스 "비트코인으로 직접 주문하는 건 안돼"

머지않아 스타벅스에서 주문할 때 비트코인을 꺼낼지 모른다.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가상통화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블룸버그 등은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스타트업 '백트(Bakkt)'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백트는 가상통화의 실생활 활용을 위한 거래 플랫폼으로 11월에 출범할 계획이다.

백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켈리 뢰플러는 이날 "백트는 디지털자산(가상통화)의 보안성, 활용성을 높여 기관투자가, 상인, 소비자들의 참여를 넓히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가상통화가 가진 상거래에서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 기업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통화는 지난해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가격이 급격히 뛰었지만 실제 물건을 사는 데에는 여전히 별로 쓰이지 않고 있다. 백트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이 가상통화의 거래, 보관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결제할 때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마리아 스미스 스타벅스 제휴 및 지급결제부문 부대표는 "스타벅스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가상통화를 법정화폐로 바꿀 수 있다"면서 "대표적인 소매업체로서 앱의 신뢰도와 실용성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가상통화를 직접 지불하는 가능성은 일단 부인한 셈이다. 스타벅스 대변인 역시 "고객들은 비트코인으로 프라푸치노를 주문할 수는 없다"며 이날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몇몇 언론은 앞서 스타벅스가 제품 주문 때 가상통화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의 참여를 반기는 쪽은 가상통화 업계이다. 스타벅스가 가상통화의 대중화를 이끌며, 가상통화의 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가상통화 투자 전문가인 브라이언 켈리 BKCM펀드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비트코인 시장의 가장 큰 뉴스"라면서 비트코인ETF(상장지수펀드)의 승인 가능성을 높이고, 가상통화의 실용성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반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통화 업계는 2013년부터 비트코인ETF 상장에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받아들인 것은 없다. 최근에는 지난달 26일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ETF이 시세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기각된 적이 있다.

한편, 이번 소식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 시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일 새벽1시 기준 6924.14달러로 3일 같은 시간 7342.26달러보다 6%가량 떨어졌다.

김주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