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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ITU 전권회의, 참가국 정책 경쟁 본격화

최고관리자
2014-10-22 09:44 8,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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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전권회의, 참가국 정책 경쟁 본격화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각국 대표단이 개막 이틀째를 맞아 정책연설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글로벌 ICT 정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나라의 경쟁도 시작됐다.

2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벡스코 제1 전시장 1홀에서는 ITU 전권회의 2차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는 전날 1차 본회의에서 본회의 및 운영위원회 의장으로 공식 추대된 민원기 신임 의장이 총괄했다. 본회의에서는 참가국별 수석대표들이 차례로 정책연설을 했다. 나라별로 연설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흘가량 정책연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책연설이 끝나면 전권회의에 제안된 의제 논의와 결의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주요 의제로는 △인터넷 공공정책에 대한 신뢰 구축 △정보격차 해소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기 위치추적용 주파수 분배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는 △ICT 융합 △사물인터넷(IoT) 촉진을 제안했다.

미국이 제안한 의제인 ‘ITU 사무총장·차장 역할 정립’도 관심사다. 이 의제는 사무총장 권한 투명화, 사무차장에 대한 임무 부여 등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제안이 자오허우린 현 ITU 사무차장의 차기 사무총장 당선이 확실시되는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무차장 권한 강화를 바탕으로 중국계 사무총장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대표단의 행보도 바빠졌다. 한국 수석대표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전권회의 참가국을 상대로 한국 ICT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돕는 ICT 세일즈 외교를 전개했다.

최 장관은 이날 니카라과,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동티모르 등 5개국 대표와 차례로 만나 한국의 정보통신산업 발전사와 정보통신방송 정책, 우수 기술을 소개했다.

최 장관은 브로드밴드 구축,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이버 보안, 국가정보화 등에 관심을 보이는 니카라과·가나와는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ICT 분야 상호교류와 협력의 추진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단은 전권회의가 폐막하는 다음 달 7일까지 튀니지, 크로아티아, 중국 등 모두 17개국 대표와 면담을 하고 ICT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한국 기업 및 전문가들의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