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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미디어교육 시급하다

최고관리자
2013-08-13 17:16 9,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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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천 5백만명을 넘어서면서 거의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과 몇 년 사이에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미디어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2011년 조사했을 때 청소년 스마트폰 소지자는 36.2%에 불과했지만 2013년 초 조사한 바에 의하면 80%에 달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따돌림, 중독, 성인물접촉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그 중 심각한 문제가 스마트폰중독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1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중독률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스마트폰중독률은 11.4%로 나타났고 이듬해인 2012년 조사에서는 18.4%로 나타났다.

 

본원이 동일한 척도를 사용하여 2013년 5월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35.2%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 3명당 1명이 스마트폰중독위험군에 속한다. 흥미로운 것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훨씬 더 스마트폰중독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중독이 높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이용에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기존의 PC나 방송매체와 달리 스마트폰은 시·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지 이용가능한 매체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독성이 크다. 또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어 게임 등에 쉽게 중독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은 부모의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자유학기제의 시범실시와 더불어 진로교육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미디어에 대한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필자가 12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한 학기에 한두번 이뤄지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미디어교육은 외부강사가 와서 강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스마트폰 중독진단이나 예방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설명을 잘 안 듣거나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과 관련된 미디어교육이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미디어교육시간을 늘려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알차게 꾸려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 스스로 스마트폰이용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길러줘야 한다. 학교폭력처럼 스마트폰중독문제도 정부, 가정, 학교, 시민단체가 모두 함께 나서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해결될 수 있다.

 

2013.07.02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