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열광하는 중년들
최고관리자
2012-10-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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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충청북도 미디어홍보팀>
‘청년’의 특징 중 하나가 ‘새로운 것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도전과 실험정신이 강해 변화를 즐기고 쉽게 새 것을 받아들인다는 말입니다. 반면, 기성세대들은 일반적으로 변화에 부담을 느끼고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보편적으로 ‘젊음 = 변화, 기성세대 = 보수’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새로운 것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첨단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대중화 된지 5년도 안 돼 4세대(4G) 까지 진화했고 활용 영역도 날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는 스마트폰과 만나면서 사용자들이 더욱 늘어났고, 최근에는 모바일메신저가 기존 SNS를 위협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소셜미디어는 생소할 수밖에 없지만, 이를 적극 수용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중화의 폭을 넓혀왔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연령층입니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대부분의 고객이 20~30대 젊은층이었다고 합니다.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은 기존 피쳐폰과 사용법이나 활용도가 크게 다른 스마트폰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여기에 트위터, 페이스북, 유투브 등과 같은 매체도 생소하기 그지없었을 테고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에 연령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최소한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충청북도 공식 페이스북에 친구 요청을 하는 사용자들 중 40대 이상이 점점 늘어 지금은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특히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댓글이나 공유, 태그 등의 활동도 젊은 층 보다 40대 이상 중년층이 더 많습니다.
청주에 거주하는 한 50대 카카오스토리 사용자는 자주 교류하는 친구들과 함께 ‘청주·청원 카카오스토리 한마음잔치’를 두 차례나 열었습니다. 이 분의 카카오스토리 소식에 따르면, 한마음잔치에서 가요와 민요, 색소폰 등 공연이 펼쳐졌고 십시일반 경품을 준비해 추첨하는 등 친교의 장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학교 동문, 회사, 사적인 모임 등에서도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를 커뮤니티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주)NHN은 이를 겨냥해 오프라인 성격이 짙은 ‘밴드’라는 새로운 모바일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주저하던 기성세대들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소셜미디어가 갖고 있는 ‘사회적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동창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거나 모임의 시간과 장소를 공지한다거나 토론이나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는 사회적 지위나 권위도 그다지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기성세대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도지사 페이스북에 방문하면 타임라인이나 두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메시지를 통해 무슨 말이든지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기성세대들은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스토리 한마음잔치’처럼 이를 오프라인으로 과감히 끌어내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기반한 소셜미디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오프라인과 결합해 소통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하게 소셜미디어를 일찍 받아들였다면, 기성세대들은 스마트하게 소셜미디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이를 즐기며 열광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