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생태계 ‘퍼스트무버’/박현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DTV 방송PD
최고관리자
2012-09-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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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콘텐츠미디어 분야에서도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다. 이미 아이폰과 앱스토어 출시를 계기로 플랫폼, 네트워크 및 스마트 단말기를 상호작용하게 하는 등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디바이스를 융합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며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최근 '글로벌 개방형 스마트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콘텐츠미디어 사업의 '첫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표준 통로를 만들어 이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스마트기기를 만들고자 하는 중소기업 또는 개인, 즉 소프트웨어, 앱, 정보산업, 스마트기기 등의 개발자와 서비스 사업자 등에게 방대한 영상 콘텐츠를 개방한 것이다.
드라마 '대장금'을 예로 들면 앞으로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관련된 요리 강좌를 보거나 촬영지의 여행정보를 얻는 등의 부가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사실 영화나 방송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정보를 붙여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아이디어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콘텐츠에 접근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까지 영상 콘텐츠는 상당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만이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텐츠미디어 분야가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이대로 있다가는 관련된 우리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글로벌 업체의 생태계에 종속돼 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글로벌 업체에의 종속은 결국 콘텐츠 산업의 종속과 함께 그 주요 구성원인 우리 중소기업들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 생태계가 급변하자 방송사들은 중소기업들과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 콘텐츠미디어 생태계를 개방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방송사가 참여해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 중소기업과 함께 대응하려는 시도는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과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방송사의 자신감이 배경이 됐다.
방송계는 국내의 중소 업체들은 물론 동남아 등 해외 업체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다고 한다.
이 안에는 각국의 방송국과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개방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이곳에 접속한 소프트웨어, 앱, 정보기술(IT), 스마트기기 개발사 또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합세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콘텐츠와 정보기기, 콘텐츠와 서비스 등의 융합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파생상품과 사업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것이다. 개방형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수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의 이해관계도 있을 것이고, 기기 간의 표준화도 복잡할 것이며, 이러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시스템은 개발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다.
한류가 증명하듯이 최고 품질의 영상콘텐츠를 제작해온 방송 제작인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기업인들, 그리고 스마트 시대를 열망하며 열심히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국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글로벌 개방형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 안에서 콘텐츠와 스마트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무기를 연마해서 최근 지식재산권 등 선발주자가 가진 힘으로 경쟁자들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한판승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