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디지털교과서 이용 급증…콘텐츠 보강은 숙제
최고관리자
2020-08-03 08:44
7,903
-
7759회 연결
본문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시행 이후 디지털교과서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 현상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그동안 디지털교과서 활용 부진의 주원인인 콘텐츠 질과 관련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올해 디지털교과서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에 비해 이용자는 393.7%(15만6456명→77만2472명), 접속
횟수는 242.6%(145만8614건→499만7498건), 다운로드는 498.6%(197만4864건→1182만1353건) 각각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지난해 3월부터 5월 10일까지 교사·학생 이용자 수와 접속 횟수, 다운로드 건수를 올해 같은 기간과 대비한 수치다.
교사가 디지털교과서를 원격수업 콘텐츠로 활용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의 수업 영상 제작이나
실시간 양방향 수업 자료로도 활용됐다.
디지털교과서는 2013년 시범 적용 이후 2018'년에 본격 도입됐지만 인프라와 콘텐츠 부족 등으로 존재감이 없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디지털' 힘이 발휘됐다.
2015 개정교육 과정에 따른 디지털교과서는 2018'년부터 사회·과학·영어 과목을 대상으로 단계별 발간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및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용으로 서책과 병행 적용된 가운데 올해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로 확대됐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디지털교과서는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교사 5명 가운데 1명꼴로 활용 방법을 몰라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7.7%는
교육 수단으로써 디지털교과서 자체를 알지 못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학교 무선 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은 데다 디지털교과서가 서책과 크게 다르지 않아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털교과서라 해도 쪽지 기능을 통한 설명 추가나 실험 동영상 정도가 다른 점이라는 것이다.
올해 원격수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디지털 학습 자료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한시 현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사와 학생 모두 디지털 활용 능력이 늘었다 해도 디지털교과서의
한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디지털교과서 부진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 학교 무선 인프라는 한국판 디지털뉴딜을 통해 올해 안에 구축될
예정이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 1481억원을 투입,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 교실에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구축하기로 했다. 개인용컴퓨터(PC) 등 교원용 노후 기자재 교체에도 886억원을 쓴다.
또 다른 축인 디지털교과서 질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보강은 미지수다. 한 교육계 인사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에 원격수업
인프라나 PC 같은 하드웨어(HW)는 보강했지만 교육 콘텐츠 질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계획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 제도 개선도 더디다. 정부는 이달 디지털교과서 관련 고시 개정을 앞두고 새로운 체제 도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 취지에 맞게 오감을 자극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 자료가 돼야 하지만
기존 서책교과서와 동일한 기준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공룡이 소리도 내지 못하는 디지털교과서'라는 오명은 서책과
같은 기준 때문에 나왔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는 획일화 잣대로 나타난 현상이다.
교육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초에 정책 연구를 지난해 마무리하고 올해 8월까지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직
검정 기준은 물론 디지털교과서와 서책을 병행 의무화할지 자율화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오는 2022년에는 초등학교 사회와 과학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뀐다. 디지털교과서 역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까지 관련 고시를 개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까지는 관련 검토를 마무리하고 고시할 것”이라면서도 “교과서 혁신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자율 체제를 갑자기 도입하는 것에는 부담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그동안 디지털교과서 활용 부진의 주원인인 콘텐츠 질과 관련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올해 디지털교과서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에 비해 이용자는 393.7%(15만6456명→77만2472명), 접속
횟수는 242.6%(145만8614건→499만7498건), 다운로드는 498.6%(197만4864건→1182만1353건) 각각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지난해 3월부터 5월 10일까지 교사·학생 이용자 수와 접속 횟수, 다운로드 건수를 올해 같은 기간과 대비한 수치다.
교사가 디지털교과서를 원격수업 콘텐츠로 활용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의 수업 영상 제작이나
실시간 양방향 수업 자료로도 활용됐다.
디지털교과서는 2013년 시범 적용 이후 2018'년에 본격 도입됐지만 인프라와 콘텐츠 부족 등으로 존재감이 없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디지털' 힘이 발휘됐다.
2015 개정교육 과정에 따른 디지털교과서는 2018'년부터 사회·과학·영어 과목을 대상으로 단계별 발간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및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용으로 서책과 병행 적용된 가운데 올해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사회·과학·영어 교과로 확대됐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디지털교과서는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교사 5명 가운데 1명꼴로 활용 방법을 몰라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7.7%는
교육 수단으로써 디지털교과서 자체를 알지 못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학교 무선 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은 데다 디지털교과서가 서책과 크게 다르지 않아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털교과서라 해도 쪽지 기능을 통한 설명 추가나 실험 동영상 정도가 다른 점이라는 것이다.
올해 원격수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디지털 학습 자료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한시 현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사와 학생 모두 디지털 활용 능력이 늘었다 해도 디지털교과서의
한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디지털교과서 부진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 학교 무선 인프라는 한국판 디지털뉴딜을 통해 올해 안에 구축될
예정이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 1481억원을 투입,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 교실에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구축하기로 했다. 개인용컴퓨터(PC) 등 교원용 노후 기자재 교체에도 886억원을 쓴다.
또 다른 축인 디지털교과서 질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보강은 미지수다. 한 교육계 인사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에 원격수업
인프라나 PC 같은 하드웨어(HW)는 보강했지만 교육 콘텐츠 질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계획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 제도 개선도 더디다. 정부는 이달 디지털교과서 관련 고시 개정을 앞두고 새로운 체제 도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 취지에 맞게 오감을 자극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 자료가 돼야 하지만
기존 서책교과서와 동일한 기준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공룡이 소리도 내지 못하는 디지털교과서'라는 오명은 서책과
같은 기준 때문에 나왔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는 획일화 잣대로 나타난 현상이다.
교육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초에 정책 연구를 지난해 마무리하고 올해 8월까지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직
검정 기준은 물론 디지털교과서와 서책을 병행 의무화할지 자율화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오는 2022년에는 초등학교 사회와 과학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뀐다. 디지털교과서 역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까지 관련 고시를 개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까지는 관련 검토를 마무리하고 고시할 것”이라면서도 “교과서 혁신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자율 체제를 갑자기 도입하는 것에는 부담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