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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亞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난항

최고관리자
2012-10-24 09:09 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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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설 광주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은 예산확보가 안 돼 완공이 또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는 “2004년부터 2023년까지 20년간 5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2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토대로 시작된 이 국책사업은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연구·교육하고 관련 문화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광주지역 최대 현안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는 당초 5·18민주화운동 30주기에 맞춰 2010년 5월까지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 될 문화전당을 개관하기로 했다. 그러나 5·18 유적인 도청 별관 보존문제 등을 둘러싼 시민·사회단체 간 갈등으로 문화전당은 우여곡절 끝에 완공시기가 2012년으로 2년 연기됐다.

연면적 13만9179㎡ 규모의 문화전당은 이어 국회 예산심의 과정 등에서 예산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2014년으로 다시 개관을 늦췄다.

그런데도 민주평화교류원과 아시아문화원 등 문화전당 건립에 필요한 전체 7162억원 가운데 2323억원의 예산확보가 여전히 미흡해 이 전당은 계획대로 완공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화산업을 꽃피우기 위한 문화산업체 유치도 올 들어 감사원에 의해 72억원대의 ‘국제사기’ 의혹이 불거진 3D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분야의 한·미합작투자법인(갬코) 투자실패 등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상규(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광주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갬코 사업에 따른 혈세 낭비가 80억원에 이르지만 광주시는 감사원 조치도 무시하고 유령기업에 퍼주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해산절차를 밟고 있는 갬코 사업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3D컨버팅 분야의 문화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노희용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구심점이 될 문화전당을 2014년 개관하려면 건립소요 예산 확보가 필수”라며 “전국 유일의 문화산업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해 그동안 70개의 문화산업체를 유치·신설했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