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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R&D성과·사업아이디어 매칭 플랫폼 생긴다

최고관리자
2019-07-10 11:17 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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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의 최종 목표는 개발한 기술 활용이다. R&D 성과를 산업에 적용해 기술 한계를 뛰어넘거나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에 적용해 신사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 R&D 생태계에선
익숙하지 않다. 신기술 기반 사업화 성공 사례가 드물다. R&D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 사업, 나아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길목이 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창업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이 어느 연구소, 대학에서 잠자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R&D 주체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직접 활용하거나 수요자에게 알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이전·사업화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지원 플랫폼 구축에 주력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개발한 기술가치평가시스템 '스타 밸류'가 대표적이다.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가격 산출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KISTI는 웹 기반 산업·시장 분석시스템 'KMAP'
도 개발했다. 시장·산업구조·사업성·시장환경 등을 분석한다. 민간영역에서는 일부 액셀러레이터가
아이디어 검증·고도화를 웹 상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다만 아직 공공에서 창출한 기술이 창업 아이디어와 매칭되는 사례는 부족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비창업자, 연구자, 투자자를 한 공간에서 매칭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른바 기술·사업아이디어 연계 플랫폼이다.

특허법인 '지원'이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다. 플랫폼은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가 또는 기업이
기술보유자와 접촉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랫폼은 공공기술 데이터베이스(DB)가 근간이다. 기술은행(NTB)을 활용해 기술 리스트를 제시하고
 아이디어 제안자는 아이디어·사업모델을 작성해 플랫폼에 제안한다. 제출한 아이디어는 평가 와 검토를
거쳐 기술보유자에게 전달된다. 기술보유자와 협의를 통해 기술이전을 전제한 사업을 추진한다.
지식재산(IP) 액셀러레이터는 기술이전·사업화 중개 역할을 한다. 사업화 대상 아이템 성격 등에 따라
다른 후속지원자와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다.

플랫폼이 가동되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창업자도 사업화에 나설 수 있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이 파생될 수 있다.

그동안 제기된 R&D 효율성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 정부 예산을 투입해 공공분야에서 개발한 기술이
 민간에 전파되고 성과가 확산될 수 있다. 특히 기술 기반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사업화 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은 올해 상반기 홈페이지 개편 때 플랫폼 연동을 마쳤다. 현재 기술 DB에 기술 리스트를 추가하고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정보를 플랫폼에 연동하고 있다. 테스트, 보완을 거쳐 하반기에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지원 관계자는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시스템이 있지만 창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매칭하는
플랫폼은 처음”이라면서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