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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블록체인 봄날은 온다” 한국서 줄줄이 글로벌 행사

최고관리자
2022-08-09 09:31 8,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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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 현장. 세계 시총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자 홀 안을 가득 채운 인파 수백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부테린은 이 자리에서 다음 달 있을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히며 “개인 간 거래 수수료도 5센트 수준으로 대폭 낮춰 2~3년 내 가상화폐를 실제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블록체인 산업과 기술 관계자 7000여 명이 모였는데, 참가자 중 40%는 미국·싱가포르·홍콩·인도 등 전 세계에서 참석한 외국인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은 우수한 게임 업체와 개발 인력이 풍부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했다.

국내 블록체인 행사 참가자 7000명 중 40%가 외국인

코로나로 2년 넘게 중단됐던 블록체인 관련 행사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굵직한 행사가 연달아 열리며 전 세계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이 한국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에서는 전 세계 이더리움 관련 개발자들이 모여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의 새 기능에 대해 토론했다. 7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에는 부테린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여기에 내달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를 3년 만에 오프라인(부산)으로 개최한다.

왜 ‘가상화폐 빙하기’라 불리는 지금 한국으로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가 모이는 것일까. 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한국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블록체인 허브”라고 말했다. 인도 블록체인 게임 업체 ‘베릴 게임즈’의 타메쉬 샤르마 창업자는 “한국은 나라 규모에 비해 가상화폐 관련 산업이 크고, 개발자들도 많다”며 “한국 게임회사들이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이 가상화폐 관련 입법이 미비하지만, 싱가포르에 비해 산업 인프라와 시장이 크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클레이튼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블록체인 개발자 풀에 눈독 들인 외국 투자사들과 업체들이 많이 방문했다”고 했다.

실제로 넥슨·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컴투스 등 한국 게임 업체들이 이번 블록체인 행사에 부스를 열거나 연사로 참여해 각자의 블록체인 관련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스크린골프와 가상화폐 보라를 연동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9일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를 연동한 게임 플랫폼의 성장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사 관계자들이 기업 대표들과 끊임없이 명함을 주고받았다. 국내 1위 가상화폐 투자신탁 업체 하이퍼리즘의 오상록 대표는 “오랜만에 글로벌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어 흥분된다”며 “미국 유명 투자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 한국 기업들을 소개해달라고 해 일주일 내내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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